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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오만한 과학기술주의' 열병에 휩쓸려 온 나라의 근본이 하릴없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너 나 없이 코앞의 작은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생명의 터전이 썩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의 삶이 과연 미래에도 지탱 가능할 것인가 심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막무가내 식의 개발과 현대화는 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간단없이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또한 누대로 민족의 생명을 담보해 온 농사와 농업적 가치마저 불도저를 앞세운 개발논리에 자리를 내어주고 가파른 해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나마 어렵사리 지켜온 우리 농업과 농촌공동체의 문화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생태계란 마치 그물코처럼 얽혀있어서 한 망가짐은 예 그치지 않고 총체적인 몰락으로 이어집니다. 마치 모두들 넋을 앗겨버린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참 근본을 잊어버렸습니다. 무슨 첨단 산업만이 희망이고 어떤 신기술에 우리의 장래가 달렸다고들 떠벌이지만, 분명 무슨 일에건 밑바탕은 농업입니다 농사가 받침 되지 않고서는 모든 것은 물거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화학비료가 더 많은 소출을 안겨주고 제초제와 농약이 농부의 품을 덜어줄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오히려 땅만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땅 속에서는 생명이 살 수 없습니다. 응당 그곳에서 난 작물도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먹는 우리들까지 줄줄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생산량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서 철없는 먹을거리들을 공장처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더 비싼 값으로 사먹다 보니, 전래의 생태적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더 죽을 지경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희망의 싹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이문이 큰 투자는 이 어린이들을 올곧고 건강하게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우나마 이들 아이들부터 지속가능한 농사, 생태적인 농사로 기른 건강한 먹을거리를 올바르게 먹이고 가르쳐야 합니다.
    음식이 건강과 정신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땅에서 나는 오염되지 않은 제철음식을 먹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보육이며, 생태유아교육의 시급한 실천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생태유아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뜻은 망가져가는 땅 한 평이라도 되살리고, 아사 직전의 농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손 하나라도 보태자는 생각에서 입니다. 바로 이 일은 바로 우리의 농촌을 살리고, 더 크게는 우리나라를 굳건히 세우는 일이 됩니다.

    하여 우리는 생태유아공동체를 설립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유기농산물을 먹이는 일을 비롯하여, 자연분만, 모유먹이기 운동,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생태유아교육 지도자를 기르는 일 등에 이르기 까지 우리 아이들을 올바르고 풍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에 신명을 다하고, 이 땅에 생태적 문명의 푸른 싹을 틔우는 일에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참따란 환경 속에서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모든 생명들의 소박한 기대를 소담스럽게 채우는 일이 되리라 믿습니다.

    물론 이런 뜻과 포부들이 한꺼번에 다 쉬이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그저 파인 곳은 다독거리고 막힌 곳은 뚫어 가면서, 생태적 문명을 위한 새 물줄기가 내일을 향해 도도히 흐르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저희들 하는 일 하나하나가 조물주의 섭리에 따르는 작은 창조이길 바랍니다.
2002년 3월 15일
생태유아공동체(가칭) 창립 준비위원회 일동